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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YB, 산엔청 청년 베이스캠프 조성
2023 / Sancheong-eup, Sancheong-gun, Gyeongsangnam-do, Republic of Korea
'하늘과 바람과 볕, 마당있는 집’
지방도시와 청년주거 - 지방도시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농촌으로 갈수록 청년층의 유출은 가속되고 있으며, 이는 도시의 활력을 감소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지는데 어려움을 만든다. 청년들을 유입시키고 또한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좋은 주거공간을 제공하는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지방이나 농촌으로 갈수록 낙후된 시설과 젊은 세대의 니즈에는 잘 부합되지 않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공공이 주도하는 청년공동체 주택에서는 이를 위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이곳은 단순히 주거시설을 넘어 도시 내 청년들의 거점공간으로서 교류와 소통을 통해 사회진출을 발판을 마련하는 베이스캠프가 되어야한다.
연결되는 감각 - 대지는 산청읍 중심에서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도시의 풍경과 전원이 풍경이 겹쳐진 곳으로 진입도로가 있는 북측은 도시적인 맥락이 연속되고 있으며 1미터의 레벨차를 두고 자연스럽게 대지로 연결된다, 남측으로는 좀 더 전원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 자연의 변화를 느낄수 있다. 이곳에서 청년들을 위하여 독립적이지만 느슨하게 연결될 가능성을 가진 모두의 집을 제안한다.
유용한 마당 -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주거동과 커뮤니티동의 매스를 구성하여 위요된 외부공간을 형성하였다. 열린경계로 작동되는 마당을 거쳐 진입하면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공유라운지와 사랑방 역할을 하는 모임방을 두었다. 그 사이에 계단과 엘레베이터홀을 배치하고, 관리실과 주차장의 위치 및 담을 조종하여 모든 사용자가 마당을 통해서 연결되도록 하였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사각 프레임안에 들어오는 풍경과 하늘을 바라볼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갖도록 하고,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이웃간의 커뮤니티공간으로 활용된다.
멈춤이 가능한 이동공간과 우연한 스침 - 1층과 2층의 계단실 사이에 거주자를 위한 공용세탁실과 큰 이불 빨래를 말리기에 볕이 좋은 볕양테라스, 간단한 식물재배가 가능한 포켓정원을 배치하였다. 2층에서 4층까지의 계단참은 조금 확장하여 대지의 남북으로 보이는 도시전원의 풍경과 거기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수 있는 바람길 테라스를 배치하였다. 우리는 집으로 가는 여정에서 자연과 조우하고 잠시 멈춤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이웃간의 우연함 스침이 가능토록 하였다.
다양한 삶의 공간 - 도시적 풍경을 가진 북측과는 대비되는 남쪽의 전원적인 풍경은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 변화되는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고 자연과 연결되는 감각을 일깨울수 있도록 풍경을 더욱 더 극적으로 마주할수 있게 공간배치를 하였다. 또한 청년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각기 다른 타입의 단위세대를 제안한다.
jj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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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SS, 진주 상상리메이크센터
2023 / Jinju-si, Gyeongsangnam-do, Republic of Korea
collaborared with hyphen-architects
‘모두의 상상, 상상(商相)마당’
진주, 논개시장, 상상(商相) 리메이크
진주 논개시장은 1962년에 장대시장으로 개설된 전통시장으로 진주시의 중심지에 소재하고 있고, 중앙시장과 인접하여 진주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원도심 특성상 60대 이상의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체계가 마련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진주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논개시장의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하여 상인편의시설, 생활SOC시설, 창업지원 공간 등으로 복합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논개시장과 더불어 상인과 시장을 찾는 지역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 공간으로 상상 리메이크 센터를 건립하고자 한다.
시장의 시작, 공공의 상상
전통시장은 수요자들이 서로 필요한 물품을 만나기 쉬운 장소에 모여 재화를 교환하는 곳에서 시작하여 점차 주변 도시조직으로 확장되면서 성장한다. 전통시장과 현대적인 상업시설과의 차이는 그 경계선의 분명함에서 차이가 들어난다. 전통시장의 경계는 불분명하여 확장되거나 축소되기도 한다. 논개시장의 공영주차장은 상인회 건물과 함께 건립되어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왔으나, 시장의 시작점으로서 상징성과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공공성은 기대할 수 없었던 현실이었다. 이에 우리는 논개시장의 새로운 관문이자, 다양한 외부공간을 가진 공공건축물로서 상상 리메이크 센터를 계획하였다.
전통시장 속 상상 리메이크센터
대상부지는 구도심의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 주차장 용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바삐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이 뒤섞여 혼란한 상황에 놓여있다. 주변의 시장과 리메이크센터 프로그램 사이에 상호작용과 혼잡한 상황을 정리하고 시장의 시작과 구심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리메이크 센터는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의 모뉴멘트로서 작동하기를 바랬다.
분절되거나 합쳐진 매스
구도심의 도시 조직의 구조는 소규모 건물들이 블록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복합화 되어있는 리메이크 센터를 고려하여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저층부에서는 분절된 매스로 구성하여 주변의 건물 스케일을 유지하였다. 분절된 매스는 골목과 마당을 통해 사람들을 시장으로 유입시키기도 하고 리메이크 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상층부는 하나의 매스로 구성하여 주변의 복잡한 환경을 통합하는 안을 제안한다.
공공건축으로서 가져야 하는 열린 공간
많은 차량이 움직이는 도로에 면하여 장방형의 매스를 배치함으로서 가구 골목의 낮은 건물의 배면을 이용하여 중정형의 마당을 계획하였다. 중정 마당은 북쪽의 진입 마당을 통하여 접근할 수 있고, 시장의 기존 골목, 도로의 분절된 매스 사이의 골목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수평적으로 단차 없는 레벨로 계획하여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2층으로 가는 외부 계단들은 발코니 휴게공간으로 갈 수 있다. 다양한 진입 동선을 통하여 공공 건축으로서 도시에서 가져야하는 열려있는 장소성으로서 역할을 가지게 된다. 중정 마당에 계획한 넓은 선큰 마당은 이 건물의 성격을 결정하는 주요한 보이드이며,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무대가 된다.
평면과 단면의 시스템
평면적으로는 기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차량과 보행자를 분리하고 상상케어센터와 중앙상권 상상센터는 저층, 비교적 젋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리메이커센터는 상층부에 계획하여 독립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용의 편리함을 가진다. 저층부의 일부 프로그램들은 직접 출입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으며, 같은 운영주체를 가진 프로그램들은 수직적으로 같은 영역에 위치하도록 하였다. 단면적으로는 공유주방과 다목적강당 같은 퍼블릭한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상부로 갈수록 사무실 같이 프라이빗한 프로그램을 배치하였다. 주차장이 최상층에 위치하여 차량의 동선이 조금의 불합리성을 가지더라도 보행자 중심의 건물이 되는 것이 보다 중요했다.
다양한 골목에서 접근하고 연결되는 동선
대지의 동,서,북 세 방향에서 연결되는 동선은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시장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골목길을 통해서 마당으로 들어서면 열린 중정과 선큰 마당 그리고 2층의 발코니를 볼 수 있고, 다시 골목으로 빠져 나가면 시장 또는 전면 도로로 연결된다. 건물 사이의 골목에서는 낮은 창을 계획하여 내부공간을 내려다 볼 수 있게 계획하여, 내부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으로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시장, 중정마당, 주도로로 이어지는 다양한 시퀀스를 골목을 통과할 때 마다 변화하며 체험할 수 있다.
3개의 마당
북쪽 진입 마당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으로 대지로 진입하는 가장 큰 열려있는 공간이다. 진입 마당과 연계된 쌈지 마당은 홍보관과 공유주방 사이에 있으며, 2층의 야외 발코니와 연계하여 휴게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다. 홍보관 옆으로 내려갈 수 있는 선큰 마당은 리메이크센터의 로비와 연결되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로서 가능성을 지닌다. 이를 통해 선큰 마당은 건물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다. 기능적으로는 지하 공간에 충분한 빛을 들일 수 있으며, 로비의 높은 층고를 확보할 수 있게 하여 여유로운 공용부를 계획할 수 있었다.
대비되는 입면
동쪽에서 바라본 입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다. 분절되었지만, 단순한 벽돌 치장쌓기로 마감된 저층부는 한옥의 기단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주차장인 상층부는 가벼운 알루미늄 타공 패널로 마감했다. 타공 패널의 최상단을 곡면 처리함으로서 처마의 형상을 모티브화 하려고 했다. 서쪽 마당에서 바라본 입면은 동쪽과 대비되도록 매스를 덧붙이고 사선의 형태를 두면서 좀 더 복잡한 입면을 구성했다. 이는 도시, 차량, 사람과의 관계를 대비적으로 나타내고 싶은 의도가 반영되었고, 이를 통해 도시를 통합하는 입면과 시장의 복합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었다.
모두의 상상
시장은 단순히 재화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만 작동되는것은 아니다. 시장은 문화적, 시간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그 도시적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우리의 제안이 가진 가능성은 이곳이 모두에게 열린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늘까지 온전히 열린 야외 공간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다양한 행위가 일어나는 공공장소로서 시장을 찾는 사람, 상상센터를 이용하는 주변지역민들, 상인들이 다함께 모여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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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yh, 향산리 안마당집
2023 / Hyangsan-ri, Sangbuk-myeon, Ulju-gun, Ulsan, Republic of Korea
‘자연에 둘러쌓인 안마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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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시내에서 차로 10분거리. 대로에서 300미터 정도 홀로 나있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넓은 대지가 나타난다. 건축주의 아버지가 80년도에 구입해두신 대지는 얼마전 제한적으로 개발이 허가되었고, 매실나무를 심어 매년 매화꽃과 매실을 수확하던 과수원에 일부 부지를 정리하고 주택을 짓고자 결정했다.
대지 남서쪽으로 영축 알프스라 불리는 산자락인 신불산과 간월산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빽빽한 나무들이 포근히 대지를 감싸고 있었다. 비록 대지까지 올라오는 길이 좁고 불편함이 있었지만, 대로와 크게 멀지 않았고, 바로 뒷편에 이웃이 있어 홀로 있는 곳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내와 약간의 떨어져 있음이 조용하고 가만히 지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주 좋을 환경이 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건축주는 몇가지 설계 조건을 제시하였고, 그 중에 가장 특징적인 사항은 중정을 꼭 만들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도시와 멀지는 않지만 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야생 동물로 부터 위험하지 않도록 private한 외부가 필요하다.
둘째, 주변의 일반적인 집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싶었고 그것이 중정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셋째, 외부의 풍경은 2층 발코니에서 즐길 수 있으므로 1층에서는 안전을 위하여 풍경을 위한 창들은 최소화 하고 가족들만 가질 수 있는 개인적인 외부 공간을 가지고 싶다.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중정이 꼭 필요하다고 하였고, 우리는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정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20%의 건폐율은 굉장히 제한적이었고, 건축주가 원하는 건물 규모는 1층 100㎡, 2층 33㎡ 정도로 중정이 협소하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미니멀한 중정 사이즈를 4m x 4m로 정하고 정사각형의 평면 중심에 중정을 구성하여, 가족들이 생활하면서 다양한 각도로 중정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경사진 도로를 통해 대지에 진입하여 동쪽의 현관을 통해 집으로 진입하면 열린 중정이 정면으로 맞이해준다. 크진 않지만 원형으로 뚫린 하늘을 향해 다양한 모양의 햇빛이 시간대별로 여러 공간을 스쳐지나간다. 거실벽에서는 좁고 긴 창을 통하여 중정이 보이고 한켠에 마련된 식당을 통과하면 주방이 나온다. 주방에서는 사선으로 중정을 바라볼 수 있으며, 주방을 지나 집의 제일 깊숙한 곳에 안방이 위치하고 있다. 출입구에서 남쪽에는 작은 알파룸을 두어 평소에 취미방으로 사용하거나 손님이 오시면 간단한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닫이 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가면 같은 크기의 침실을 2개 두어 자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2층의 작은 규모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발코니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집에서 중정으로 향한 시선을 밖으로 확장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네 사람들이 등산이나 암자로 가기위하여 서쪽 도로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2층 발코니에 가벽을 두어 사생활 보호가 용이하도록 하였다.
자연 속에 놓인 집은 자연스럽게 외부로 향한 큰 창을 놓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살지 않는 조금은 외진 곳에 주택이 만들어지면서 생길 불안함을 극복하지 위한 장치로서 안마당을 계획함으로서 가족들만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하늘로 열린 공간을 가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두툼한 평면에서 뚫린 구멍은 햇빛 뿐만 아니라 바람길을 열어주어 집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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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CP, 영주 더 이음 어울림센터
2022 / Hucheon-dong, Youngju-si, Republic of Korea
YOUNGJU CITY
영주시는 예로부터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서 기차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였다. 본 기차역이 있던 원도심-영주동은 휴천동으로 영주역이 옮기지기 전까지 영주시의 번성기를 담당하고 있었다. 1973년 영주역이 휴천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휴천동으로 새로운 도심이 이동하면서 도시가 확장되었다. 중앙선과 경북, 영동선이 만나는 요충지에 있는 영주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1999년 중앙고속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철도의 이용성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2010년대 가흥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서천 서쪽 새로운 도심으로 도시 중심이 이동했다. 영주시에서는 구도심이 된 영주역 일대를 역세권 도시 재생 뉴딜 사업으로 지정하여 KTX 개통과 맞물려 상권의 재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였다.
구도심 도시 재생사업 - 도시의 연결
역세권 도시 재생 뉴딜 사업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계획부지는 영주역 광장앞 중심도로인 대학로의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의 결절점에 놓여 있다. 따라서 역광장으로 부터 경북전문대학교까지 이어지는 연결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며, 주거지와 상업지의 경계선으로서 성격이 다른 두 영역의 교차점을 극복하여야 한다.
휴천 공영주차장 + 더 이음 어울림센터
공영 주차장은 연결점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절한 프로그램이다. 차량을 이용해 도착한 사람들은 주차장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더 이음 어울림센터에 목적성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고, 열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하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보행으로 접근하는 사람들도 포함하여 고려 한다.
DESIGN PROCESS
필요한 최대 볼륨의 매스는 분절된 도시 조직에서 큰 볼륨을 차지한다. 공용주차장과 더 이음 어울림센터를 매스로 분리한 후 공영 주차장을 대지 북쪽, 더 이음 어울림센터는 남동쪽 도로변에 L자로 구성하여 도시와의 연결점을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공영 주차장의 매스감을 상쇄하기 위해서 도로변에 위치한 더 이음 어울림센터 입면을 적극적으로 열어 주변으로 시선을 확장하고자 하였다. 또한, 계획 대지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출입로를 만들어 어느 방향에서도 건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PROGRAM
공영주차장의 거대 볼륨은 주변의 분절된 매스에 가려지게 하여 역설적으로 관계를 형성한다. 거리의 눈높이에선 낮은 층고계획으로 낮게 배치되어 도시의 경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도로변에 대응하는 더 이음 어울림센터는 남쪽은 프로그램 매스 동쪽은 모두의 발코니로 계획하여 명확한 조닝계획으로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계획했다. 모두의 발코니는 외부계단으로 접근하여 직통계단의 기능성과 더불어 크고 작은 도시의 휴게 공간을 제공함으로서 목적성을 가진 사람 뿐만 아니라 산책자들도 머물고 갈 수 있는 도심의 쉼터를 만들고자 하였다. 부지 북쪽에서 골목길을 통하여 들어올 수 있는 포켓공원은 1.2m 단조정을 통하여 아늑하고 빛으로 충만한 공원으로 계획하였다.
동선 계획
보차혼용도로에 위치한 계획부지는 차량과 보행의 간섭이 불가피하다. 우리는 계획대지내에서 최대한 차량과 보행 출입동선을 이격하여 서로의 간섭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보행자가 주로 다니는 사거리에 열린 놀이마당과 주출입구 그리고 외부 계단을 계획하여 보행자의 여유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외부 계단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며 각 층의 내부 프로그램은 독립적인 출입구를 두어 각각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L1층의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프로그램들은 직접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주출입구를 통하여 수직이동한 보행자는 각 층의 로비홀에서 프로그램으로 진입이 가능하며, L4층은 발코니로 연결된다. 각 주차장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보행자는 동측 코어를 이용하여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을 이용하여 위/아래 주차장 레벨로 출입이 가능하다. 주차장 레벨과 L1, L3층은 동일 레벨, L2층은 반층이 엇갈려 있으나 모두 원하는 레벨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외부 발코니 계단
더 이음 어울림센터가 도시에서 수행하여야 하는 역할은 도시의 연결성에 있다고 판단했다. 프로그램의 목적성을가지고 오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교차점을 만들어주기 위하여, 모두의 발코니를 구성하여 누구나 접근가능한 Semi-public 공간을 계획했다. 이를 위하여 결절점에서 직선 계단으로 오르는 것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방향으로 돌아 올라가는 계단을 구성하여 도시의 수직적 경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의 풍경을 바라보며 미처 알지 못했던 도시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기를 의도했다.
Parking lot
사거리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 진출입구를 계획하였다. 인근 주택의 차량 진출입 소음 저감을 위하여 일정 거리 이격하여 담장과 조경을 계획하고, 반대편에 주차관리실을 구성하였다. 각 층마다 장애인 주차장을 코어 인근으로 배치하고, 동일열에 확장형주차를 고려하였다. 주차장 독립적으로 엘리베이터와 전용 계단을 설치하여 주차장 이용이 편리하도록 하였다. 차량 경사로는 같은 위치에 반복되어 입출차의 혼선을 최소화 하였고, 벽체 사이에 오픈 구간 및 타공 판넬을 두어 답답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주차장에서 더 이음 어울림센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모두의 발코니를 지나면서 다양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공영 주차 건물의 일상적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고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장소에 왔다는 인식을 하게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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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C, 창원시립미술관 - 일상의 미술관 Art on the way
2022 / Changwon-si, Gyeongsangnam-do, Republic of Korea
창원, 시립, 미술관
인구 100만의 대표적인 산업도시 창원에는 그 규모에 걸맞은 공공문화시설이 부족하다. 경남도립미술관과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은 접근성과 규모에 있어 충분하지 못하며, 변화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수용하기는 공간적 한계가 있다. 이에 창원시는 시민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 대표적인 문화공간을 창출하기 위하여 유기적인 미술관, 공원 안의 문화시설, 문화 재생산이라는 핵심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고자 한다.
참여와 확장의 미술관
기존의 미술관은 작품 수집과 전시를 위한 공간이었다. 관객을 수동적으로 작품을 보는 것으로 제한하며, 권위적이고 기념비적인 장소로써 미술관의 전통적인 역할은 점차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래의 미술관은 개방적이고 관객의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시민들에게 열린 일상의 공간으로서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미술관에 접근하는 심리적 저항선을 낮추기 위해 특별한 날에 가는 곳이 아닌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계획하고, 능동적인 전시 체험과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문화의 체험과 재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적 공간으로 변모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태적 기념비성의 건축물이 아니라 장소적 일상성을 더 중요한 가치로 제안하고자 창원 시립 미술관 프로젝트를 계획하였다.
사화공원
대지가 위치한 사화공원은 주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함께 조성되었으며, 창원시의 대공원 연결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등명산의 북측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는 공원 동서로 이어지는 산책로, 등명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기조성된 야외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길 등 다양한 동선이 지나는 곳이다. 또한 미술관 지원시설로 편입될 푸른도시사업소 건물과 앞마당은 중앙공원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주변 주민들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창원시립미술관이 위치할 계획 대지는 공원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동서로 길게 위치하고 있으며, 푸른도시사업소보다는 7m 정도 낮은 레벨에 5m 단차를 둔 2개의 레벨로 평탄화 되어있다. 북쪽 거대한 높이의 주거단지는 대지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남쪽에는 등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주거 단지와 사화공원의 사이에 있는 대지가 공원과 주거단지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절한 장소라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계획안은 사화공원의 여러 방향의 보행 동선과 일상생활의 접근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공원과 미술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수평적인 군도형 미술관
남북으로 15미터, 동서로는 2가지 레벨의 등고 차를 활용하였다. 높은 층고가 요구된 기획전시실은 +32.5 레벨에 위치시키고, +37 레벨에서는 공원에서 연결되는 동선을 관통시켜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동서로 긴 동선을 만들었다. 관통 동선을 중심으로 매스 배치를 군도형으로 구성하여 시민들이 여러 방향에서 자연스럽게 미술관으로 진입하고 지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높은 주거단지와 마주하여 맞서지 않고 공원에 순응하는 낮은 매스를 구성하고 심리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수평적으로 누구에나 열린 배치를 계획할 수 있었다.
연결되는 공간, 유기적인 미술관
대지의 좌우에서 연결되는 동선은 산책하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전시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낮은 창들과 시민 참여형의 팝업 전시장을 다양한 크기의 야외 조각 마당과 연계하여 내부로 진입하지 않더라도 시민이 예술을 향유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푸른도시사업소의 앞마당에서 진입 마당으로 연결되고 미술관의 조각 마당을 거쳐 다시 공원의 야외조각 마당 / 야외공연장으로 연결되어 전시장의 제한된 공간에서 확장된 외부 미술관 동선 계획을 구성하여 미술관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하였다. 이를 통하여 공원이 미술관의 일부가 되고 공원의 일부가 미술관이 되기를 의도했다.
확장하는 내외부,
전시 관람을 위한 진입은 주로 대지의 동쪽에 위치한 로비를 통해 이루어진다. 낮게 형성된 매스와 열주로 쉽게 인식 가능하도록 계획하였고, 열린 천장 계획으로 낮은 매스의 공간감을 해소하였다. 전시의 시작은 +32.5레벨로 향하는 긴 경사로를 따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넓은 전시홀로 이어진다. 전시홀은 중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 전시와 상설 전시를 수용하며,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그 활용성을 높였다. 각 전시실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도 전시홀에서는 외부로 이동이 가능한 여러 방향의 동선계획을 통하여 외부 야외 전시와도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영역과 다목적 강당은 +37레벨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별도 출입구를 두어 전시 시설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편의 시설 카페는 외부 조각 마당과 가까이 배치하여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가 계획한 미술관의 공간은 끊김이 없이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외부를 탐험하고 내부로 시선을 향하게 했다. 이를 통하여 예술 문화의 체험과 재생산이 가능한 일상적 사회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Art on the way_일상의 미술관
걷는 것에 대한 행위는 다양한 목적성을 가진다.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때의 과정들은 쉽게 기억에서 사라진다. 경험의 측면은 목적지를 향해 걷는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가 없이 걸을 때 비로소 몸으로 기억하게 된다. 도시 속의 공원은 목적지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걷는 과정과 시선 그리고 자연의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존재한다. 공원에서 걷다 보니 어느새 미술관의 어느 야외 공간 벤치에 앉아서 무심코 세워진 조각상을 바라보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그렇게 일상의 미술관이 되면 이곳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을 해도 되는 모임으로부터, 예술을 중심으로 놀이가 일어나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나눠지고, 가끔은 심각하고 진지한 논의가 일어나는 그런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