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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HC, 후평복합문화센터
2022 / Hupeong-dong, , Chuncheon-si, Gangwondo, Republic of Korea
Complex Culture Center _ 발견된 풍경, 1969
복합문화센터는 노후화되어 가고 있는 산업단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로 접근하기 위한 보행로는 걷기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있으며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들과 대형 트럭들이 보행자들을 스쳐지나가고 있다. 녹슨 철판과 폐허가 된 듯한 용도가 사라진 건물들, 좁은 도로와 불법 주차들 사이에서 우리는 이질적인 풍경을 발견하고 공존하기를 바란다.
춘천, 후평공단
춘천 후평공단은 1969년, 소양강댐의 수몰지역 주민을 위한 일자리 마련 차원에서 조성된 강원도내 최초의 산업단지이다. 하지만 예전의 활발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노후화 및 대체 산업의 부재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춘천시는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디자인 역사, 문화, 다양한 전시 및 편의 기능을 집적한 디자인 특화 복합문화센터를 건립, 제조 중심에서 문화 중심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풍경
프로젝트의 대지는 후평산업단지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강원 디자인 센터와 연결되어 남북방향으로 놓여있다. 대지 주변에는 폐차장, 쓰이지 않는 건물들이 있어 매마른 분위기 속에 있다. 주변 건물은 판넬, 철판 등 차가운 재료와 박공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대지로 진입하는 도로에는 불법 주차와 각 종 부자재가 여기저기 놓여져 있다. 산업단지를 위해 조성한 부지이기 때문에 주변 상업 시설이나 녹지 및 휴식 공간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 다양한 공공 공간과 공공 건축물들이 예정되어 있지만, 우리는 향후 산업단지의 차가운 풍경에서 시민들이 찾아오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산단 내 공공 건축의 3가지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1. 진입부에는 도시의 도보성을 확대하는 공공 공간을 제공한다.
2. 외부 공간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3. 내부 공간은 유연하게 통합되고 시민에게 열린장소가 되어야 한다.
제안한 공공 건축 방향 설정을 통해 우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가능성을 지닌 공공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공 공간
복합 문화센터 건립의 최우선적 과제는 산업단지에 위치한 큰 볼륨의 차가운 판넬 형식 건물과 노후화된 주변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다. 외부 공간을 가지더라도 안락함을 줄 수 있는 휴먼 스케일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우리는 적당히 낮은 담장과 건축물 그리고 조경으로 둘러쌓인 마당을 만들고자 한다. 북쪽으로 시작된 시선은 공용 공간을 통하여 2층 레벨로 올라서면 서쪽으로 변화하여 봉의산을 향한 열린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열린 공간은 외부 계단을 통하여 다시 마당으로 돌아 올 수 있다. 이 마당은 대지 북쪽의 디자인 센터와의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나의 덩어리 매스
계획안은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주변을 하나의 덩어리로 정의하고자 디자인 된 프로젝트로서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동시에 해결하려고 한다. 수평성이 강조된 솔리드한 전면 매스를 통하여 건축물의 존재를 인식하며, 프로그램 별로 쪼개어진 측면 입면으로 다시 도시에 순응하도록 구성했다. 대지에 진입할 때는 건축물을 덩어리로 인식하고, 프로그램을 경험한 뒤 맞이하는 공간은 투명하고 나뉘어진 매스로 다양한 스케일을 경험하기를 바랬다. 구조는 기본 6m의 모듈을 중심으로 가변적이고 자유로운 평면을 가능하도록 했으며, 17m, 20m에 달하는 다목적 강당의 거대 스팬을 극복하기 위하여 포스트텐션 보 구조를 적용했다. 이러한 구조는 빛으로 가득한 공간을 원하는 방식으로 분할하여 사용가능하다.
발견된 공간 _ 3개의 마당
건물은 외부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하여 매스를 대지의 동북에 배치한다. 이를 통해 남측 전면에 열린 공간을 크게 확보할 수 있었고, 대지의 서측에 9미터 폭의 주보행 진입로를 두어 디자인센터 뒷마당과 연결 공간을 계획하였다. 지나치게 길어진 연결 공간의 가운데 지점에 녹지를 두어 시각적으로 분리하여 보행의 지루함을 줄이고, 이를 진입 마당과 커뮤니티 마당으로 나누어 배치하였다. 전면에 열린 공간은 상시 주차공간으로 활용되고, 상황에 따라 이벤트 마당으로 확용할 수 있도록 내부 로비에서 진출입동선을 계획하였다. 진입마당은 산단내의 도보성을 확대하는 공개공지와 함께 조성하고 건물의 진입부에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벤치와 식재를 계획하였다. 커뮤니티 마당은 디자인센터의 기존 마당과 연계되어 사용할 수 있으며, 디자인센터 기존 마당의 끝자락은 차폐녹지를 제안하여 정리되지 않은 주변 환경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발견된 공간_확장되는 내부
진입 마당을 통하여 건물로 진입하면, 보이드와 천창으로 수직적 개방감을 높힌 라운지를 발견하게 된다. 라운지에서 출입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은 가변식 벽체와 창호를 통해 공용 공간으로 내부 공간 확장이 가능하도록 계획 하였다. 로비를 지나 돌음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정면에 보이는 투명한 입면을 통해 외부로의 확장되는 경험을 의도했다. 또한 보이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순환 동선을 따라 구성된 열린 공간에 요구된 각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디자인 경험관에는 가변식 벽체를 설치하여 공간 활용성을 확대하였다. 솔리드한 남측 입면과는 대비되는 서측 입면은 투명한 창을 통하여 봉의산의 풍경을 적극적으로 가져오며, 카페와 외부테라스 및 옥상정원 그리고 지상의 커뮤니티 마당으로 연결되는 수직 동선을 함께 배치하여, 다양한 레벨에서 봉의산을 발견 할 수 있도록 계획 하였다.
발견된 공간_유동적인 다목적공간
다목적 공간은 대공간을 형성하고 가변 벽체와 시스템 천정을 통하여 전시와 공연이 수용가능한 유동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목적 공간의 입면은 LED Mesh 소재의 이중으로 구성하여, 내부에서는 봉의산 풍경이 보이고 외부에서는 커뮤니티 마당과 미디어를 활용한 연계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새로운 풍경, 1969
새롭게 조성되는 복합문화센터는 후평 산단의 차가운 풍경이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문화 공간 풍경으로 변화하는 노후 산단 재생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특히 강원디자인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외부공간과 통합적인 내부공간으로 만들어져 하나의 문화 클러스터로 작동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새롭게 구축된 열린 공간을 따라 새로운 문화의 풍경을 춘천 시민들이 발견하고 건축물의 최상부에 올라서서 봉의산을 향한 탁 틔인 뷰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