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fd
Text
hdfd, 하동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건립
2023 / Okjong-myeon, Hadong-gun, Gyeongsangnam-do, Republic of Korea
하동의 산과 들판을 바라보다
영농의 풍경, 외국인 노동자의 주거환경
한국의 농촌에서는 이제 외국인 노동자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간 외국인 노동자 숙소는 안전과 인권에 매우 취약한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점차 외국인 노동자의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여 양질의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의 교류 및 소통에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경계의 풍경
대지는 호계천과 상촌천이 만나는 하천 옆에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다. 도로를 두고서 원해마을과 인접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하천과 주변 농경지가 펼쳐진다. 대지는 자연부락에서 농촌의 풍경으로 변화되는 경계의 지점이자, 마을주민과 외국인 노동자의 거주지가 겹쳐지는 장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을 담아내는 거주 공간이면서, 마을주민과의 교류가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모여드는 마당
주변의 풍경에 순응하는 두개의 낮은 매스를 샛길을 두고 배치하였다. 기숙사의 공용부와 게스트하우스의 공동주방을 가까이 배치하여 사용자의 동선이 겹치도록 계획하였다. 사용자들은 자연스레 진입마당과 주차장에서 커뮤니티 마당으로 모여들어 외부 및 공용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도록 하였다. 공동주방과 공용공간은 마당을 매개로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숙사
도로에 인접한 대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남서쪽으로 열린 풍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입면을 다르게 조정하고 기숙사의 출입구와 공용복도를 배치하였다. 남쪽으로 열린 공간을 향하여 테라스를 조성하여 층별로 이용자들의 휴게공간이자 빨래등을 널수 있도록 하였고 외부계단을 통하여 연결되도록 계획하였다. 개별실은 일광과 풍경을 최대로 받아들이기 위하여 테라스의 방향을 조정하였다. 기숙사의 남쪽으로는 마을주민의 정자와 연계하여 하천으로 접근하기 쉬운 열린 공간을 조성하였다.
게스트하우스
남북방향으로 된 매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파티오를 넣어 실을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분리가 가능한 수직동선을 구성하였다. 여러 사용자가 함께 사용하기에 충분한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높은 층고와 다양한 창을 만들었고 구조적인 자유도를 두어 추후에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화가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1층은 파티오와 주방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2층에는 파티오와 공동거실을 가까이 두어 실내의 답답함을 해소하도록 하였다.
달라진 풍경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는 변화하는 영농의 현장에서 새롭게 필요로 하는 공공건축물이다. 단순한 주거시설을 넘어 변화된 노동현장의 모습에서 교류와 소통이 가능한 화합의 장으로서 작동되기를 희망한다. 하천과 농촌의 들판이 그 넘어 보이는 낮은 구릉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마당에서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을 바라 볼 수 있는 모두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