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sm
Text
JJSM, 진주 실크 안내서
2021 / Jinju, Republic of Korea / Competition 3rd
진주와 실크
진주 실크는 남강의 맑은 물과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선명하고 변색되지 않는 색감을 가지고 있어, 예전부터 고급스러운 실크원단으로 유명하였다. 근대적 실크 제직을 위한 동양염직소 설립을 계기로 급속도로 발전하였으며, 1960년대 이후 고유상품 개발과 함께 진주실크는 국내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등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실크 명산지가 되었었다. 이후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소 침체되었으나 최근 진주시는 실크산업 부흥을 위하여 실크전문 농공 단지 조성 및 한국 실크 연구원 유치를 통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진주 실크박물관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주 실크를 다시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농공단지의 공공공간
진주 실크 박물관은 농공 단지의 초입에 있으며 단지의 랜드마크이자 커뮤니티 장소로써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것이다. 대지는 대로변에 위치한 공공건축물들과 실크 생산업체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평탄하고 넓은 대지에 앉혀진 공공건물들은 큰 덩어리의 단일건물과 함께 드넓은 야외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나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그 이용성이 불분명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고, 실크 생산업체쪽은 주로 주차장의 용도로만 외부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농공단지에 위치한 실크 박물관으로서 그 공공성을 확보하고 특히 진주 실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계획안은 야외 외부공간 크기를 휴먼스케일로 재정의하고, 이를 동선으로 엮어내어 실크 농공 단지의 커뮤니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내외부 공간의 직조
방직공장의 기억과 형태에서 모티브를 얹은 장방형의 매스를 동서로 배치하고 외부 공용부를 삽입함으로서 내부와 외부가 교차하도록 만들었다. 이로서 내외부가 불분명해지는 전이공간이 만들어지며 닫힌 경계에서 느슨한 경계로의 가능성이 열린다. 동선의 시작은 아트샵과 카페 사이 또는 진입 마당을 통해서 대지에 진입한다. 낮은 천정이 있는 외부 공간을 지나면 이내 밝은 하늘이 열린 실크 마당이 나타나고 로비 또는 교육/세미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관입된 복도를 지나가야 하는데, 이 때 전시 마당이 나타나며 전시장과 이어진 시퀀스를 구성하게 된다. 순환 동선을 거치고 나오면 다시 실크 마당으로 돌아오며 다른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여 대지의 경계가 끝이 아닌 연속성에 있기를 의도했다.
자연으로부터_마당과 정원, 재료
천연 재료인 실크는 누에로부터 원사가 만들어고, 이것이 실크원단으로 완성되는 과정에는 여러 자연적 요소가 필요하다. 빛, 물, 바람, 나무를 핵심적인 자연 요소로 설정하고 이를 조합하여 각각의 외부공간에 성격을 부여하고자 한다. 실크 마당은 빛과 바람, 전시정원은 빛과 나무, 휴게정원은 물과 바람, 야외전시마당은 빛과 물의 자연의 요소가 조합되었다. 칼라노출콘크리트를 통해 천연 염색된 실크의 자연스러운 특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진주실크의 새로운 여정
새로 건립되는 박물관은 기존의 로비에서 안내를 지나 전시장을 둘러보는 내부적인 공간 구성을 넘어서서 내외부가 함께 엮여 있도록 구성하여 실크 전시와 자연 요소를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전시를 보러오지 않은 시민도 이 곳을 방문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천을 활용한 가변벽, 안마당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 실크 마당과 연결되는 로비 창문, 계단식 세미나실 등 새롭고 창의적인 공간이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실크의 아름다움과 고급스러움을 느끼고 또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