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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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SS, 진주 상상리메이크센터
2023 / Jinju-si, Gyeongsangnam-do, Republic of Korea
collaborared with hyphen-architects
‘모두의 상상, 상상(商相)마당’
진주, 논개시장, 상상(商相) 리메이크
진주 논개시장은 1962년에 장대시장으로 개설된 전통시장으로 진주시의 중심지에 소재하고 있고, 중앙시장과 인접하여 진주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원도심 특성상 60대 이상의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체계가 마련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진주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논개시장의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하여 상인편의시설, 생활SOC시설, 창업지원 공간 등으로 복합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논개시장과 더불어 상인과 시장을 찾는 지역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 공간으로 상상 리메이크 센터를 건립하고자 한다.
시장의 시작, 공공의 상상
전통시장은 수요자들이 서로 필요한 물품을 만나기 쉬운 장소에 모여 재화를 교환하는 곳에서 시작하여 점차 주변 도시조직으로 확장되면서 성장한다. 전통시장과 현대적인 상업시설과의 차이는 그 경계선의 분명함에서 차이가 들어난다. 전통시장의 경계는 불분명하여 확장되거나 축소되기도 한다. 논개시장의 공영주차장은 상인회 건물과 함께 건립되어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왔으나, 시장의 시작점으로서 상징성과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공공성은 기대할 수 없었던 현실이었다. 이에 우리는 논개시장의 새로운 관문이자, 다양한 외부공간을 가진 공공건축물로서 상상 리메이크 센터를 계획하였다.
전통시장 속 상상 리메이크센터
대상부지는 구도심의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 주차장 용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바삐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이 뒤섞여 혼란한 상황에 놓여있다. 주변의 시장과 리메이크센터 프로그램 사이에 상호작용과 혼잡한 상황을 정리하고 시장의 시작과 구심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리메이크 센터는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의 모뉴멘트로서 작동하기를 바랬다.
분절되거나 합쳐진 매스
구도심의 도시 조직의 구조는 소규모 건물들이 블록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복합화 되어있는 리메이크 센터를 고려하여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저층부에서는 분절된 매스로 구성하여 주변의 건물 스케일을 유지하였다. 분절된 매스는 골목과 마당을 통해 사람들을 시장으로 유입시키기도 하고 리메이크 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상층부는 하나의 매스로 구성하여 주변의 복잡한 환경을 통합하는 안을 제안한다.
공공건축으로서 가져야 하는 열린 공간
많은 차량이 움직이는 도로에 면하여 장방형의 매스를 배치함으로서 가구 골목의 낮은 건물의 배면을 이용하여 중정형의 마당을 계획하였다. 중정 마당은 북쪽의 진입 마당을 통하여 접근할 수 있고, 시장의 기존 골목, 도로의 분절된 매스 사이의 골목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수평적으로 단차 없는 레벨로 계획하여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2층으로 가는 외부 계단들은 발코니 휴게공간으로 갈 수 있다. 다양한 진입 동선을 통하여 공공 건축으로서 도시에서 가져야하는 열려있는 장소성으로서 역할을 가지게 된다. 중정 마당에 계획한 넓은 선큰 마당은 이 건물의 성격을 결정하는 주요한 보이드이며,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무대가 된다.
평면과 단면의 시스템
평면적으로는 기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차량과 보행자를 분리하고 상상케어센터와 중앙상권 상상센터는 저층, 비교적 젋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리메이커센터는 상층부에 계획하여 독립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용의 편리함을 가진다. 저층부의 일부 프로그램들은 직접 출입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으며, 같은 운영주체를 가진 프로그램들은 수직적으로 같은 영역에 위치하도록 하였다. 단면적으로는 공유주방과 다목적강당 같은 퍼블릭한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상부로 갈수록 사무실 같이 프라이빗한 프로그램을 배치하였다. 주차장이 최상층에 위치하여 차량의 동선이 조금의 불합리성을 가지더라도 보행자 중심의 건물이 되는 것이 보다 중요했다.
다양한 골목에서 접근하고 연결되는 동선
대지의 동,서,북 세 방향에서 연결되는 동선은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시장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골목길을 통해서 마당으로 들어서면 열린 중정과 선큰 마당 그리고 2층의 발코니를 볼 수 있고, 다시 골목으로 빠져 나가면 시장 또는 전면 도로로 연결된다. 건물 사이의 골목에서는 낮은 창을 계획하여 내부공간을 내려다 볼 수 있게 계획하여, 내부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으로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시장, 중정마당, 주도로로 이어지는 다양한 시퀀스를 골목을 통과할 때 마다 변화하며 체험할 수 있다.
3개의 마당
북쪽 진입 마당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으로 대지로 진입하는 가장 큰 열려있는 공간이다. 진입 마당과 연계된 쌈지 마당은 홍보관과 공유주방 사이에 있으며, 2층의 야외 발코니와 연계하여 휴게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다. 홍보관 옆으로 내려갈 수 있는 선큰 마당은 리메이크센터의 로비와 연결되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로서 가능성을 지닌다. 이를 통해 선큰 마당은 건물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다. 기능적으로는 지하 공간에 충분한 빛을 들일 수 있으며, 로비의 높은 층고를 확보할 수 있게 하여 여유로운 공용부를 계획할 수 있었다.
대비되는 입면
동쪽에서 바라본 입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다. 분절되었지만, 단순한 벽돌 치장쌓기로 마감된 저층부는 한옥의 기단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주차장인 상층부는 가벼운 알루미늄 타공 패널로 마감했다. 타공 패널의 최상단을 곡면 처리함으로서 처마의 형상을 모티브화 하려고 했다. 서쪽 마당에서 바라본 입면은 동쪽과 대비되도록 매스를 덧붙이고 사선의 형태를 두면서 좀 더 복잡한 입면을 구성했다. 이는 도시, 차량, 사람과의 관계를 대비적으로 나타내고 싶은 의도가 반영되었고, 이를 통해 도시를 통합하는 입면과 시장의 복합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었다.
모두의 상상
시장은 단순히 재화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만 작동되는것은 아니다. 시장은 문화적, 시간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그 도시적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우리의 제안이 가진 가능성은 이곳이 모두에게 열린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늘까지 온전히 열린 야외 공간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다양한 행위가 일어나는 공공장소로서 시장을 찾는 사람, 상상센터를 이용하는 주변지역민들, 상인들이 다함께 모여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