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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ARY IN THE PARK, PARK IN THE LIBRARY, 파주 문산 거점도서관
2021 / Munsan, Paju, Republic of Korea
파주 문산과 당동산업단지
문산은 남과 북의 접경 지역으로 국내외 안보의 필요성을 염원하는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비무장지대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 자연생태자원의 보고인 지역이기도 하다. 대지는 당동산업단지가 형성되면서 기존 주거지역과의 완충지로서 근린공원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계획되었다. 공원 내 시설물은 남동에서 북서를 잇는 녹지축을 따라서 배치되어 기존 도시축과 사선으로 대비되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공원의 기억과 형태
출퇴근 시간에 공원을 가로지르는 사람들, 산책과 휴식을 위해 방문하는 지역 주민들 그리고 인근 병원에 방문한 면회객들과 환자들에게 기존 근린공원은 주변에서 휴식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문산 거점 도서관은 기존 공원의 기억과 형태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새롭게 지어지는 도서관과의 관계를 세심하게 고려하여 문화공원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공원과 도서관
프로젝트에 요구되는 기능과 제한된 건축 가능 면적은 3층 높이의 볼륨을 필요로 한다. 이는 공원 내 수목 평균 높이인 8미터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지를 지나는 녹지의 축을 단절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기존 수목량을 최대한 보존하고 기존 공원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상에 최소한의 볼륨을 계획하여야 한다. 우리는 공원과 도서관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하여, 주민 관련 프로그램과 도서 관련 프로그램의 수직 배치를 통하여 내외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도서관의 유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건물을 전체적으로 한 단 내려 건축면적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하고 이에 수반되는 부족한 광량을 크고 작은 선큰을 만들어 해결하였다. 또한 지상 볼륨의 배치는 공원을 지나는 동선을 그대로 수용하며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볼륨으로 계획하여 자연스럽게 공원과 건축이 통합되기를 의도하였다.
모두의 집, 공동의 거실
기존 공원의 틀에서 계획을 시작하였다. 수목이 없는 운동장 지역에 중심 선큰을 조성하고, 공원 주출입구에서 살짝 비켜난 위치에 선큰으로 향한 계단 광장을 만들었다. 지상층에 계획한 주민 협동 공간과 어린이 도서관, 다목적 강당은 이 선큰을 중심으로 배치하였고, 여러 방향에서 진입하는 공원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입구들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이 동선들은 직간접적으로 실내 및 실외 공간으로 연결되어 공원과 관계를 만들어낸다. 도서관은 지상에서 한 단 내려와 선큰을 바라보며 열린 ㅁ자 배치가 되도록 구성하였다. 중심 선큰은 계단 광장 뿐만 아니라 원형 계단,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통하여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며,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동의 거실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공동의 거실은 평소 공원의 휴식 기능을 담당하며 야외음악당, 이벤트 등의 행사가 열리기에도 적합하다.
공원 속의 도서관, 도서관 속의 공원
문산 도서관은 기존 근린공원에서 문화공원으로 변경되는 공원에 자리한다. 기존 공원의 역할인 주민들의 휴식, 운동 및 이동 등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책과 문화 그리고 재미가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공동 거실의 개념을 통하여 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이는 기존 주민들에게는 공원 속의 도서관이 생겨난 것이며, 방문객에게는 도서관 속의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활문화의 거점, 문산 거점 도서관
과거의 도서관은 특권층에게 허락되는 지식정보의 불균형을 상징했다. 시민사회의 등장으로 공공도서관이 설립되면서 계층의 제한 없이 모두가 책을 읽고 학습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도서관은 책이 목적이 되는 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책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사회적 기능이 강화된다. 시민들의 다변화된 요구에 따라 문화예술과의 연계,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설계 등 도서관 고유의 기능에서 생활문화의 거점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도서관은 생활밀착형 공간으로서 다양한 지역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곳이어야 한다. 책을 매개로 지역주민이 모이고 취향과 목적에 따라 소모임, 동아리가 활성화되는 역동적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는 문산 거점 도서관이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평생학습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