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jcc
Text
ujcc, 운정2동 행정복지센터 _설계공모 입선작(5위)
2023 / Haesol-ro, Paju-si, Gyeonggi-do, Republic of Korea
세개의 채, 하나의 단
운정, 신도시, 공원
대지는 운정신도시에 위치하며 경사가 없는 평지이다. 남동쪽으로 낮은 구릉지의 남두레 공원과 인접하고 북측에는 책향기로와 사이에 수목군과 함께 수로가 흐르고 있다. 남서측으로는 운정공동구 관리사무소가 있어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는 주변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입지이다. 운정신도시는 주요 공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되어있으며, 대지에 접한 남두레 공원은 주변 학교와 아파트 단지와 엮여 북두레 공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행정복지센터는 행정사무에서 복지, 문화, 체육시설이 결합된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모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특화시설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확장되는 추세이다. 운정 2동 행정복지센터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독립적인 아동보호센터를 위한 세심한 계획이 요구된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채와 마당으로 구성된 전통 가옥의 공간 배치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나의 단, 두개의 마당, 세개의 채_작은 마을
공유의 마당
지침상에 요구된 지상 레벨의 전기기계실을 인공적인 언덕으로 설정하고 이를 하나의 단으로 (EL+4.500)을 만들었다. 그 단 위에 3개의 매스를 배치하여 공유의 마당을 형성했다. 이 마당을 매개로 사용자는 자연(공원)과 연결되고 서로 연계된다. 공유의 마당은 행정복지센터의 주민이용시설의 사용자 및 민원인, 근무자, 아동보호시설의 사용자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으로 2개의 외부계단과 내부의 공용홀을 통하여 마당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남두레 공원과 연계 가능한 다목적 외부공간이 된다.
모두의 뜰
북측 책향기로와 대지 사이에는 수목과 수로가 있어 대로의 혼잡함을 줄여주고 있다. 3개의 매스 중 하나를 남서측으로 밀착 배치하여 기존 녹지공간과 건물사이에 8.5미터 폭의 여유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이는 공유의 마당으로 향하는 자연스러운 연결을 만들어내고 남두레 공원과 연결되어 산책로를 형성하게 된다. 공유의 마당을 오르는 외부계단은 폭을 넓히고 형태를 조정하여 자연스럽게 행사와 휴식이 가능한 커뮤니티형 계단으로 구성하였다.기존 수목/수로공간이 확장되어 시민들에게 열린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모두의 뜰로 제안한다.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내부공간
채_1
서측에 위치한 매스를 통해 주진입이 이루어지며, 공용 홀은 2층의 보이드와 연계되어 높은 공간감을 주고 공유의 마당과 공간적, 시각적으로 연계된다. 높은 층고와 함께 배치된 문화교실과 연계하여 다목적 전시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2층에는 열린 카페테리아가 있으며, 이는 공유의 마당과도 연결되어 시간에 따라 학생 조식, 직원 식당, 오후 카페로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3층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가변형/높은 층고형 문화교실을 배치하였다. 4층에는 주민자치센터와 동대본부가 위치하며, 별도의 테라스를 계획해 편의성을 높혔다.
채_2
행정민원서비스 공간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층에 배치하고, 모두의 마당과 북측도로에서 수로를 건너 진입할 수 있도록 외부공간을 조정하였다. 채_1의 공용 홀에서 연결되며, 무인 민원은 출입구 옆에 배치해 주말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존 수목과 수로를 활용한 조경 계획은 민원실 대기 공간과 근접하여 좋은 조망을 제공한다. 아동시설은 2층에 배치되며 전용 출입구, 대기 공간, 치료실로 이어지는 간소한 동선과 독립적인 실들로 배치하였다. 대회의실은 3층에 두어 구조적 합리성을 높이고, 채1의 3층 문화교실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 홀에는 충분한 여유 공간과 전용 화장실을 두고, 간단한 식음료 제공이 가능한 미니바와 소회의실을 배치해 평소에도 활발히 사용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대기 홀 앞에는 공원 전망이 가능한 테라스가 있으며, 마당에서 이벤트가 있을 시 간이 객석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채_3
공유의 마당을 지나 낮은 별동으로 계획된 지역커뮤니티공간은 업무가 끝난 이후나 주말에도 개방이 가능하도록 고려하였다. 코워킹 스타일로 구성되어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원과 가까이 창가석을 제공하여 공원의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입면과 재료의 구성
공유의 마당을 중심으로 구축된 3개의 채는 외부마당 – 공용홀 – 개별실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당을 향하여 적극적으로 열린 입면을 가지게 된다. 도로면에서는 300/600mm 간격의 루버를 사용해 열림과 닫힘을 조정하고, 일부를 통합해 리듬감을 부여함으로써 긴급 시 소방관의 진입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도 작동하도록 계획했다.
재료는 공원과 주변녹지와 색상이 비슷한 초록계열의 세라믹 루버와 컬러콘크리트, 유광타일을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지붕의 형태는 자연스럽게 마당으로 모여들며, 산화동판을 사용하여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는 온 마을이 키운다. - 아동특화시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사회 전체의 도움과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아동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역할이 개인에게 전담되기 때문에 가중된다. 이에 아동시설을 독립적이지만 다른 주민시설과 가까운 2층에 배치해 공유의 마당을 매개로 서로 상호작용하고,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돌볼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모여드는 장소, 연결되는 감각, 느슨한 연대
운정2동 행정복지센터는 단순한 행정서비스만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닌, 마을내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머물 수 있는 곳이 되어, 이곳에서는 자연과 연결되는 감각을 느끼고 서로 느슨하게 연대하는 소통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